첫 한강 라이딩


어제는 스트라이다를 사고나서 처음으로 한강에 나가봤습니다.
늘 분당의 탄천에서만 타다가 한강에 나가 본 첫 소감은... '바람이 쎄다!' 라는 점. 물론 어제 날씨가 좀 그렇긴 했습니다만 앞으로 나아갈수도 없고 자전거까지 흔들거리게 만드는 그 바람에는 혀를 내두르고 말았지요.

집에서부터 여의도까지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갈 때는 버스를 타고 갔어요. 분당에서 여의도까지 한번에 가는 좌석이 있거든요. 대략 1시간 40분정도 걸립니다. 스트를 가지고 버스에 타는건 처음이었기 때문에 조금 두근두근 했지만, 기사아저씨께서 한번 슬쩍 처다보시더니 그냥 운전을 하시더군요. 휴우~

도착해서 s군 과 합류한 뒤에 곧바로 한강공원쪽으로 향했습니다. 역시 여의도는 분당이랑 공기가 틀리네요. 뭐랄까... 동네가 뿌옇다는 느낌. 높은 건물도 무지 많구요.

그렇게 한강에 도착을 했는데!
미칠듯이 부는 바람이 저를 반겨주더군요. 으아... 이건 안돼. 무리야. 도저히 앞으로 나갈 수 없어! ...라지만, 매일같이 스트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s군은 잘만 달리더군요?orz 이녀석 같이가!!!
결국 저에게 속도를 맞춰서 바람에 맞서 달리는데... 이건 달린다고 해야할지 기어간다고 해야할지. 평균속도가 5km/h 정도 나오는 듯 했습니다. 으하하orz 기어가고 있어! 저뿐만 아니라 한강변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시는분들은 다들 몸을 한껏 밑으로 숙이시고 힘들게 낑낑 달리시더군요. (쫄바지 입으신분들은 제외) 그러니 바퀴까지 작은 저는 오죽했겠어요. 게다가 오랫만에 타는거라 몸은 굳었지.... orz

일찍 나오느라 아침도 못먹고 나와서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들려오고, 바람불어서 춥고, 힘들고... 그때 아마 제 눈은 썩은 동태눈처럼 풀려있었을꺼라고 생각되요(..)
가는길에 언덕길이 자주 나와서 한층 더 힘들었는데, 어쨌든 우여곡절끝에 1차목적지인 s군 집에 도착, 반겨주는 멍멍이를 데리고 한참 놀다가, 게임도 하다가, 영화도 보면서 기다리다보니 s군이 그라탕이랑 만두를 만들어서 내 왔습니다. 먹을꺼다!!! +ㅁ+)
[s군이 만든 그라탕. 맛있었어요후. 이런것도 만들줄 알다니...]

[맛은 없지만 먹으라던 만두(...) 하지만 굶주려있는 저에게 맛없는 음식이 뭐가 있겠습니까. 이것도 맛있었어요후]


마침 티비에서 소림축구를 해 주길래 막 깔깔거리면서 봤어요. 몇번을 봐도 재미있는 소림축구orz 원래 예정대로라면 밥먹고나서 바로 밖으로 나가 라이딩을 했어야 하는데, 배부르고 등따시니 노곤노곤해져서 나가기가 싫더라구효(...) 결국 영화보고 강아지랑 놀면서 뒤굴럭거리다가 4시쯤 되어서야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까보다는 날씨가 좀 좋아져서 햇볕도 쪼이고 나름 괜찮더군요.
다시 한강변으로 나가서 아까 왔던길을 다시 돌아서 갔는데...

아까까지는 앞에서 괴롭히던 바람이, 이제는 날 도와주고 있어!

...네, 그런겁니다. 바람을 등지고 달린거죠. 이야, 역시 다르네요. 아까랑은 다르게 평균속도 20km/h 막 넘고 난리가 났네요. 아까의 4배정도 되는 속도로 막 달렸어요. 역시 힘이 덜 드니까 콧노래도 나고 주변도 더 보게되고 그런건가 봅니다.
한강변을 달리다 보니 2인용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 꽤 보였는데, 역시나 뒷자리에 앉은 사람은(주로 여자) 페달질을 하지 않는군요(...) 앞에 앉은 사람은 막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엉덩이 댄스까지 춰 가며 달리는데 뒷사람은 다리 들고 팔 들고 막 랄랄라... 하하;

원래 계획대로라면 중간에 잠시 내려서 오카리나를 불었어야 하는건데, 바람이 너무 쎄고 추워서 도저히 불지 못하겠다고 판정, 오카리나 연주는 스킵할수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으흑흑. 원효대교 밑에서 한강찬가 부르고 싶었는데...

한참을 달려서 목적지인 방배역에 도착하여 부대찌개를 먹었어요. s군 땡큐'3')
역시 추운날에는 찌개가 최고더라구요~

점심에 좀 느끼한 음식을 먹었던 탓인지는 몰라도 이 부대찌개가 아주 술술 들어가더군요. 역시 한국 사람은 밥을 먹어야 해요! ...덕분에 과식해서 속이 더부룩...

돌아오는 길에는 지하철을 탔는데... 제가 잠깐 미첬는지 '중간에 내려서 스트를 타고 가야지' 라는 야무진 생각을 했지 뭡니까. 아마도 아까 먹은 부대찌개를 소화시키려는 의도였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니 참 어이가 없네요.(...)
낮에 그렇게 달리고도 모자라 야간라이딩을 또 했어요.
처음엔 참 좋았는데 중간쯤 가다보니 너무 춥고 힘들고 인적도 드물고.. 내가 지금 뭐하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집까지의 거리는 좁혀지지도 않고...ㅠㅠ 하지만 이미 시작한 일이니 그대로 냅다 달렸습니다. 다행히 한강과는 달리 바람이 덜 불어서 달릴만 했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서 후드 쓰고 목도리로 칭칭 감고 달렸어요. 아 무서워라(...)

집에 도착하니 11시쯤 되었는데... 세수하다가 피 같은게 떨어지길래 고개를 들어 거울을 보니 코피가 나고 있었어요. 히익... 도대체 얼마나 무리를 했길래 생전 나지도 않는 코피가 다 난걸까요.



어제의 라이딩 이후로 몸이 뻐근해서 오늘은 집에서 요양중입니다만,
창밖으로 보이는 화창한 하늘이 저를 또 두근거리게 만드네요. 어제는 안이랬는데!! 오늘 날씨 너무 좋잖아요!! ...이러다가 오늘 또 나가는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밥부터 먹고 잠시 고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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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수한벗 | 2007/02/11 10:30 | 고상한취미 | 트랙백 | 덧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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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오냥 at 2007/02/11 10:39
후후후 잠시 고민하시고 잠실까지 달려오시는겁니다.
Commented by 시로야마다 at 2007/02/11 11:00
맛있겠군요 아흑 ;ㅁ;

그나저나 코피라니...(...)
Commented by 소장 at 2007/02/11 11:45
우하하하...자전거타고 코피라니!!
Commented by Jjoony at 2007/02/11 12:25
코피까지;; 무리하셨군요
Commented by 베라모드 at 2007/02/11 12:33
'ㅁ')! 너무 무리하신겝니다..
내일 출근을 생각하셔서.. .오늘도 라이딩을..[퍽]
Commented by 라케시스 at 2007/02/11 13:04
자전거로 무리해도 코피가 나기는 하는군요...
Commented by 역설 at 2007/02/11 13:29
그라탕하고 라면만 눈에 들어옵니다 ;ㅁ;
고생하셨네요.. 코피라니; 푹 쉬시길.
Commented by 아메니스트 at 2007/02/11 13:50
무리하셨군요;ㅁ; 저 만두 고등학생때 급식으로 나온 적이 있는데 맛이 정말ㄱ-
Commented by 로카센나 at 2007/02/11 14:42
식도락 여행;;;
Commented by 달걀프라이 at 2007/02/11 15:10
전 한강옆에 살아서 인라인 타러 자주 가는데 한강 바람 장난 아니에효~~ㅎㅎ
Commented by 샤론언냐 at 2007/02/11 19:06
으아아아아악...........먹고싶다!

푹쉬세요~;ㅅ;
Commented by 이오냥 at 2007/02/12 00:17
가락시장쪽에서살짝빠져서 잠실여고일신여상쪽으로 오시면 요런 딸기빙수가 수수님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http://pds.egloos.com/pds/1/200411/08/00/a0001400_011132.jpg
Commented by 이오냥 at 2007/02/12 00:17
악. 지금 스킨 바꾸고 계시는근영!!
Commented by 수수한벗 at 2007/02/12 00:22
끼야아아악~ 맛있어 보여요 오냥님;ㅁ;
Commented by molly at 2007/02/12 01:03
헉 딸기빙수 너무 맛있겠../침
Commented by EST_ at 2007/02/12 02:19
한창 일에 시달리던 목요일 즈음에는 '날씨도 이제 풀린 듯 하니 주말엔 자전거 데리고 모처럼 한강 쪽에 꼭 나가봐야지'라고 생각했다가 아침 바람에 좌절했습니다. 지난번에도 날 좀 풀렸다고 신나게 양화대교 건너다가(전 주로 집에서 홍제천 타고 성산대교를 건너 다시 양화대교 건너오는 루트를 즐기게 되었거든요) 자전거가 휘청거릴만큼 강하게 부는 바람에 아주 제대로 덴 적이 있는지라... 아니 무슨 바람이 양화대교 구간 내내 코로 들어와서 바로 입으로 나가는데, 마치 고추냉이를 그냥 씹는 것 같은 청량감(?)이 아주 상콤했답니다 OTL
코피가 날 만큼 무리하신 듯 합니다만 그래도 모처럼의 라이딩, 아주 즐거우셨을 것 같아요. 이번주도 상쾌하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치세 히로시 at 2007/02/12 23:50
아아~ 무리하실정도로 즐거우셨던 겁니까? 부럽 부럽~
Commented by 횃불군 at 2007/02/14 03:45
누나 이제 나이를 생각해야지 (...)
Commented by Adios at 2007/02/14 19:42
누나 이제 나이를 생각해야지 (2)

=3 3 3
Commented by 라케시스 at 2007/02/14 22:16
누나 이제 나이를 생각해야지 (3)
=3 3 3
Commented by 수수한벗 at 2007/02/15 00:38
이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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