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2월 11일
첫 한강 라이딩

늘 분당의 탄천에서만 타다가 한강에 나가 본 첫 소감은... '바람이 쎄다!' 라는 점. 물론 어제 날씨가 좀 그렇긴 했습니다만 앞으로 나아갈수도 없고 자전거까지 흔들거리게 만드는 그 바람에는 혀를 내두르고 말았지요.
집에서부터 여의도까지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갈 때는 버스를 타고 갔어요. 분당에서 여의도까지 한번에 가는 좌석이 있거든요. 대략 1시간 40분정도 걸립니다. 스트를 가지고 버스에 타는건 처음이었기 때문에 조금 두근두근 했지만, 기사아저씨께서 한번 슬쩍 처다보시더니 그냥 운전을 하시더군요. 휴우~
도착해서 s군 과 합류한 뒤에 곧바로 한강공원쪽으로 향했습니다. 역시 여의도는 분당이랑 공기가 틀리네요. 뭐랄까... 동네가 뿌옇다는 느낌. 높은 건물도 무지 많구요.
그렇게 한강에 도착을 했는데!
미칠듯이 부는 바람이 저를 반겨주더군요. 으아... 이건 안돼. 무리야. 도저히 앞으로 나갈 수 없어! ...라지만, 매일같이 스트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s군은 잘만 달리더군요?orz 이녀석 같이가!!!
결국 저에게 속도를 맞춰서 바람에 맞서 달리는데... 이건 달린다고 해야할지 기어간다고 해야할지. 평균속도가 5km/h 정도 나오는 듯 했습니다. 으하하orz 기어가고 있어! 저뿐만 아니라 한강변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시는분들은 다들 몸을 한껏 밑으로 숙이시고 힘들게 낑낑 달리시더군요. (쫄바지 입으신분들은 제외) 그러니 바퀴까지 작은 저는 오죽했겠어요. 게다가 오랫만에 타는거라 몸은 굳었지.... orz
일찍 나오느라 아침도 못먹고 나와서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들려오고, 바람불어서 춥고, 힘들고... 그때 아마 제 눈은 썩은 동태눈처럼 풀려있었을꺼라고 생각되요(..)
가는길에 언덕길이 자주 나와서 한층 더 힘들었는데, 어쨌든 우여곡절끝에 1차목적지인 s군 집에 도착, 반겨주는 멍멍이를 데리고 한참 놀다가, 게임도 하다가, 영화도 보면서 기다리다보니 s군이 그라탕이랑 만두를 만들어서 내 왔습니다. 먹을꺼다!!! +ㅁ+)


마침 티비에서 소림축구를 해 주길래 막 깔깔거리면서 봤어요. 몇번을 봐도 재미있는 소림축구orz 원래 예정대로라면 밥먹고나서 바로 밖으로 나가 라이딩을 했어야 하는데, 배부르고 등따시니 노곤노곤해져서 나가기가 싫더라구효(...) 결국 영화보고 강아지랑 놀면서 뒤굴럭거리다가 4시쯤 되어서야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까보다는 날씨가 좀 좋아져서 햇볕도 쪼이고 나름 괜찮더군요.
다시 한강변으로 나가서 아까 왔던길을 다시 돌아서 갔는데...
아까까지는 앞에서 괴롭히던 바람이, 이제는 날 도와주고 있어!
...네, 그런겁니다. 바람을 등지고 달린거죠. 이야, 역시 다르네요. 아까랑은 다르게 평균속도 20km/h 막 넘고 난리가 났네요. 아까의 4배정도 되는 속도로 막 달렸어요. 역시 힘이 덜 드니까 콧노래도 나고 주변도 더 보게되고 그런건가 봅니다.
한강변을 달리다 보니 2인용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 꽤 보였는데, 역시나 뒷자리에 앉은 사람은(주로 여자) 페달질을 하지 않는군요(...) 앞에 앉은 사람은 막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엉덩이 댄스까지 춰 가며 달리는데 뒷사람은 다리 들고 팔 들고 막 랄랄라... 하하;
원래 계획대로라면 중간에 잠시 내려서 오카리나를 불었어야 하는건데, 바람이 너무 쎄고 추워서 도저히 불지 못하겠다고 판정, 오카리나 연주는 스킵할수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으흑흑. 원효대교 밑에서 한강찬가 부르고 싶었는데...
한참을 달려서 목적지인 방배역에 도착하여 부대찌개를 먹었어요. s군 땡큐'3')
역시 추운날에는 찌개가 최고더라구요~

점심에 좀 느끼한 음식을 먹었던 탓인지는 몰라도 이 부대찌개가 아주 술술 들어가더군요. 역시 한국 사람은 밥을 먹어야 해요! ...덕분에 과식해서 속이 더부룩...
돌아오는 길에는 지하철을 탔는데... 제가 잠깐 미첬는지 '중간에 내려서 스트를 타고 가야지' 라는 야무진 생각을 했지 뭡니까. 아마도 아까 먹은 부대찌개를 소화시키려는 의도였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니 참 어이가 없네요.(...)
낮에 그렇게 달리고도 모자라 야간라이딩을 또 했어요.
처음엔 참 좋았는데 중간쯤 가다보니 너무 춥고 힘들고 인적도 드물고.. 내가 지금 뭐하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집까지의 거리는 좁혀지지도 않고...ㅠㅠ 하지만 이미 시작한 일이니 그대로 냅다 달렸습니다. 다행히 한강과는 달리 바람이 덜 불어서 달릴만 했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서 후드 쓰고 목도리로 칭칭 감고 달렸어요. 아 무서워라(...)
집에 도착하니 11시쯤 되었는데... 세수하다가 피 같은게 떨어지길래 고개를 들어 거울을 보니 코피가 나고 있었어요. 히익... 도대체 얼마나 무리를 했길래 생전 나지도 않는 코피가 다 난걸까요.
어제의 라이딩 이후로 몸이 뻐근해서 오늘은 집에서 요양중입니다만,
창밖으로 보이는 화창한 하늘이 저를 또 두근거리게 만드네요. 어제는 안이랬는데!! 오늘 날씨 너무 좋잖아요!! ...이러다가 오늘 또 나가는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밥부터 먹고 잠시 고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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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02/11 10:30 | 고상한취미 | 트랙백 | 덧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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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코피라니...(...)
내일 출근을 생각하셔서.. .오늘도 라이딩을..[퍽]
고생하셨네요.. 코피라니; 푹 쉬시길.
푹쉬세요~;ㅅ;
http://pds.egloos.com/pds/1/200411/08/00/a0001400_011132.jpg
코피가 날 만큼 무리하신 듯 합니다만 그래도 모처럼의 라이딩, 아주 즐거우셨을 것 같아요. 이번주도 상쾌하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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