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료칸'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작년에 하나마키에 온천여행을 갔을때 묵었던 방도 아담하고 좋았지만, 고급료칸에 묵어본적은 없었다. 그 왜 있잖은가, 저녁에 상다리 부러지게 카이세키 요리가 나오고, 온천을 마치고 돌아오면 두꺼운 이불이 착착 깔려저 있는 그런 곳...
이번 여행에서 가장 행운이라고 생각했던 점이 바로 온천료칸에 묵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는 부분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여행의 반 이상은 다 누린것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니까. 참고로 작년에 내가 묵었던 하나마키 온천료칸은 1박에 4천엔짜리 초 저렴한 곳이었다. 온천은 그곳도 정말정말 좋았지만, 저녁식사는 따로 알아서 해결을 해야 하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그 정도 요금이었던 것이다.
우리가 이번에 묵은 료칸 '데이스이'는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끝내주는 전망과 노천온천이 딸린 고급료칸이었다. 1박 요금이 내가 작년에 3박4일 여행했던 여비와 맞먹을정도로 비싸다는 말을 듣고 입이 떡 벌어젔다. 하지만, 이 곳은 그정도로 훌륭했다.

전통 일본식 다다미가 딸린 널찍한 2인용 방. 통유리 창문 너머로 아름다운 바다가 한눈에 보였다. 이런때 아니면 언제 이런 좋은 방에 묵어보겠나 라는 마음도 들었고, 다음에는 꼭 사랑하는 사람들이랑 같이 오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다.
간단하게 짐을 풀고 옷을 갈아입은 뒤, 식사를 하러 1층으로 내려갔다.
식사를 하면서 나마하게 북 공연을 보는 코스였다. 훌륭한 식사도 식사지만 이 나마하게 북 공연은 이 료칸에서 항상 열리는게 아니라 이번에 우리가 방문했기 때문에 특별히 와 주신 것이라고 했다. 고급요리를 먹으며 편하게 앉아 공연을 보고 있자니 내가 꼭 뭐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것 같은 착각에 기분이 묘했다. 가야금 공연을 허허 웃으며 보고있는 사또가 된 기분이랄까(...)


기본 상차림. 이 상태에서 차례로 요리가 나왔다. 왼쪽위의 작은 가마솥에 개인용 밥을 지어서 먹게끔 되어 있었다. 꼭 소꿉놀이 하는 것 같아서 재미있었다. 왼쪽아래에 훈제단무지(이부리각코)가 또 보인다. 역시 유명하긴 유명한가보다.
음료를 한잔씩 시키라고 하셔서 주저없이 고른 생맥!!! 진짜 너무 맛있어서 눈물을 흘리며 마셨다. 으아아아아ㅠㅠ 제출해야할 여행기라서 조금은 딱딱한 말투를 쓰고 있었는데 생맥앞에서 이렇게 무너진다. 아 몰라몰라몰라. 생맥은 정의니까!
한켠에서는 차갑게 식힌 일본주로 흥을 돋구고 있었다. 저것도 한잔 마셔봤는데 정말 술술 넘어간다는 표현이 딱이었다.
껍질까지 붙은 도미회가 나왔다. 이것도 역시 눈물을 흘리며 생맥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옆에 나와 같은 방을 쓰는 언니가 회를 전혀 못먹는 분이라 그분것까지 내가 다 먹었다. 아이고 신난다. 신나. 오늘이 내 생일인가??

점심때 먹은 이나니와 우동이 또 나왔다. 이번에는 따뜻한 온우동으로...^^ 점심에 먹었던 메뉴인데도 한그릇을 뚝딱 비웠다. 그렇지만 역시 여름에는 냉우동이 최고다.
한참 신나게 먹고 있는데 한 남자분께서 무언가를 열심히 준비하고 계셨다. 아키타의 유명한 요리인 '이시야키요리'를 만들기 위해 준비를 하고 계셨던 것. 이시야키 요리는 800도에서 1000도 정도 되는 뜨거운 돌멩이를 이용해서 물을 끓여 만드는 국 요리로, 만드는 과정이 매우 신기했다. 남자분께서 차근차근 하나하나 설명해주시며 만드셨는데, 아무것도 넣지 않은 물에 뜨거운 돌을 몇개 넣었더니 순식간에 부글부글 끓어버린다. 그 물에 생선을 익히면 순간적으로 익어버리기때문에 생선에서 비린내가 나지 않고 살도 탱글탱글하여 씹히는 맛이 좋다고 설명 해 주셨다.
이것이 완성된 이시야키 요리. 된장도 아키타 된장을 사용했다. 오른쪽구석에 조그맣게 보이는 김치는 한국에서 손님이 오셨다고 특별히 가저다 주신 김치였다. 다른건 몰라도 이 이시야키 요리를 먹을때는 김치가 절실했는데 정말 고마웠다.
한참 식사를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둥~ 하는 북소리가 들리며 나마하게 북 공연이 시작되었다. 너무나 박력있고 멋진 공연이었는데, 아.. 이 공연을 이런 짧은 말로 표현하기는 좀 아쉽지만, 역동적이고, 젊음이 느껴지고, 힘이 있는 공연이었다. 그들의 열정적인 무대에 나까지 힘이 솟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짧은 동영상으로 전달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북소리가 내 심장을 쿵쿵 두드리는 것만 같고, 온 신경이 무대로 쏠리는 흡입력, 실제로 봤을때만 느낄 수 있는 감각이었다.


작년에 하나마키에 온천여행을 갔을때 묵었던 방도 아담하고 좋았지만, 고급료칸에 묵어본적은 없었다. 그 왜 있잖은가, 저녁에 상다리 부러지게 카이세키 요리가 나오고, 온천을 마치고 돌아오면 두꺼운 이불이 착착 깔려저 있는 그런 곳...
이번 여행에서 가장 행운이라고 생각했던 점이 바로 온천료칸에 묵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는 부분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여행의 반 이상은 다 누린것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니까. 참고로 작년에 내가 묵었던 하나마키 온천료칸은 1박에 4천엔짜리 초 저렴한 곳이었다. 온천은 그곳도 정말정말 좋았지만, 저녁식사는 따로 알아서 해결을 해야 하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그 정도 요금이었던 것이다.
우리가 이번에 묵은 료칸 '데이스이'는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끝내주는 전망과 노천온천이 딸린 고급료칸이었다. 1박 요금이 내가 작년에 3박4일 여행했던 여비와 맞먹을정도로 비싸다는 말을 듣고 입이 떡 벌어젔다. 하지만, 이 곳은 그정도로 훌륭했다.

[외관은 모던한 컨셉.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선이 일본스럽다]

간단하게 짐을 풀고 옷을 갈아입은 뒤, 식사를 하러 1층으로 내려갔다.
식사를 하면서 나마하게 북 공연을 보는 코스였다. 훌륭한 식사도 식사지만 이 나마하게 북 공연은 이 료칸에서 항상 열리는게 아니라 이번에 우리가 방문했기 때문에 특별히 와 주신 것이라고 했다. 고급요리를 먹으며 편하게 앉아 공연을 보고 있자니 내가 꼭 뭐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것 같은 착각에 기분이 묘했다. 가야금 공연을 허허 웃으며 보고있는 사또가 된 기분이랄까(...)

[ㄷ자로 개인상을 쫙 놓았다. 나는 어쩌다보니 그중에 제일 가운데에 앉아버려서 기분이 야릇했다]

[열심히 음식을 가져다 주신 귀여운 아가씨. 나보다 어린 것 같은데...]





신선한 가리비도 나오고~



한참 식사를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둥~ 하는 북소리가 들리며 나마하게 북 공연이 시작되었다. 너무나 박력있고 멋진 공연이었는데, 아.. 이 공연을 이런 짧은 말로 표현하기는 좀 아쉽지만, 역동적이고, 젊음이 느껴지고, 힘이 있는 공연이었다. 그들의 열정적인 무대에 나까지 힘이 솟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짧은 동영상으로 전달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북소리가 내 심장을 쿵쿵 두드리는 것만 같고, 온 신경이 무대로 쏠리는 흡입력, 실제로 봤을때만 느낄 수 있는 감각이었다.


수고하셨습니다!






덧글
아비게일 2009/07/20 03:48 # 답글
료칸 너무 좋아요. 막 중독된다니까요. 저도 이젠 일본여행 갈 때마다 늘 료칸을 하룻밤 이상 넣어요. ^^
루나틱문 2009/07/20 17:10 # 답글
생맥주 앞에서 무너진 2人... 가리비나 도미회는 사진으로만 봐도 먹는 감촉이 느껴질것 같아서 맥주와 더불어 나를 죽일기세구나 흑흑 끝내준다 료칸 ㅠ_ㅠ
몰아주기 2009/07/21 20:41 # 삭제 답글
너무 맛있어 보인다....거기에 공연까지....
사화린 2009/07/26 13:03 # 답글
아아, 여행기 2번에서의 사진을 보고서는 큰 느낌이 없었는데,이번 여행기에서는 우동이 눈이 확 가네요 ;ㅁ;
정말 면발이 탱탱해보여요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