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22일
고양이의 소심함의 끝은 어디인가?
몇일전 아침, 여느때와 다름없이 출근 준비를 하느라 화장대 앞에 앉아서 드라이기로 열심히 머리를 말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출근준비를 하고 있으면 저희집 고양이 두 마리는 바로 옆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서 골골거리고 있거나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열심히 냄새를 뭍히곤 하지요. 그날은 흑미가 제 옆에 앉아 있었고 율무가 빙글빙글 돌며 냄새를 뭍히고 있었습니다.
머리를 다 말리고 나서 드라이기의 전선을 돌돌말아 정리한 뒤, 두번째 서랍을 열어 드라이기를 넣고 서랍을 닫는 그 순간,
'니야아아아아아아앙!!!' 하는, 율무의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들렸어요.
깜짝 놀라서 멍하게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서랍에 꼬리가 끼었더군요. 얼른 서랍을 다시 열어서 꼬리를 빼 주고 연신 '미안해 미안해' 하며 얼른 빗을 꺼내들어 열심히 빗어줬습니다.
빗질과 쓰다듬어주는것을 좋아하는 율무는 마음이 풀렸는지 이내 다시 고릉거리며 부비부비를 해 줬습니다.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며 주변을 둘러보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옆에 앉아있어야 할 흑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어요. 두리번거리다가 위쪽으로 고개를 올려 보니,
장농위에서 몸을 반쯤 감추고 털을 있는대로 부풀려서는 오들오들 떨며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흑미와 눈이 마주첬습니다. 자기 꼬리가 낀 것도 아니고 형 꼬리가 낀건데 울음소리때문에 엄청 놀랐나봐요. 평소에는 무거운 몸 때문에 침대위에 올라가는것조차도 버거워하는 녀석이 0.1초만에 눈썹을 휘날리며 도망을 친 거죠-.-;
암튼.. 정작 꼬리가 끼어서 다친 당사자인 율무는 금새 쿨하게 잊어버렸는데,
흑미 녀석은 제가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까지도 계속 장농위에서 커다란 눈을 때룩때룩 굴리며 숨어 있었습니다. 고양이의 소심함은 어디까지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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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출근준비를 하고 있으면 저희집 고양이 두 마리는 바로 옆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서 골골거리고 있거나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열심히 냄새를 뭍히곤 하지요. 그날은 흑미가 제 옆에 앉아 있었고 율무가 빙글빙글 돌며 냄새를 뭍히고 있었습니다.
머리를 다 말리고 나서 드라이기의 전선을 돌돌말아 정리한 뒤, 두번째 서랍을 열어 드라이기를 넣고 서랍을 닫는 그 순간,

깜짝 놀라서 멍하게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서랍에 꼬리가 끼었더군요. 얼른 서랍을 다시 열어서 꼬리를 빼 주고 연신 '미안해 미안해' 하며 얼른 빗을 꺼내들어 열심히 빗어줬습니다.


암튼.. 정작 꼬리가 끼어서 다친 당사자인 율무는 금새 쿨하게 잊어버렸는데,
흑미 녀석은 제가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까지도 계속 장농위에서 커다란 눈을 때룩때룩 굴리며 숨어 있었습니다. 고양이의 소심함은 어디까지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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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7/22 13:43 | 고양이 이야기 | 트랙백 | 덧글(42)







